다음 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냉방 온도가 25도로 제한된다. 올여름 전력 수급이 지난해보다 빠듯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냉방 제한 조치를 2주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11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전국 478개 에너지 다(多)소비 건물의 냉방 온도를 26도(판매시설·공항은 25도)로 제한한다고 3일 밝혔다. 대상 건물은 에너지 사용량이 연간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판매·업무·교육·숙박시설 등이다. 다만 도서관, 강의실, 호텔 내 객실 등은 제외된다.
냉방 제한이 앞당겨지면서 시행 기간도 지난해 5주에서 올해는 7주로 늘었다.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냉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경부는 올여름 전력 피크(최대전력수요) 때 전력 소비가 7477만㎾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예비 전력은 420만㎾로 떨어져 예비율은 5.6%에 그치게 된다. 지난해(예비율 6.4%)보다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예비전력이 400만㎾ 아래로 떨어지면 수요 조절 등에 나서고, 100만㎾ 이하 땐 강제 단전에 들어간다.
지경부는 냉방 제한 대상 건물의 적정온도 준수 여부를 점검, 위반 시 시정을 요구하고 시정하지 않으면 과태료 300만원을 물릴 예정이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