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은행 작년 적자 5조원..대우손실 8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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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부실에 발목이 잡혀 국내 일반은행은 지난해 4조9천909억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 97년 외환위기이후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은행들은 대우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7조9천966억원,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도입에 따른 충당금 추가적립 3조1천341억원 등 부실해소에 모두 11조1천307억원을 쏟아부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99회계연도 일반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영업부문에서는 6조3천293억원의 이익을 냈으나 대우사태와 FLC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영업외부문에서 11조3천202억원의 손실을 내 적자규모가 4조9천909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예금보험공사로 부실자산 이전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이번 통계에서 제외된 제일은행(예상적자 6천억∼7천억원)
을 포함할 경우 적자폭은 5조6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적자가 이처럼 컸던 것은 대우사태에 따른 손실이 7조9천966억원(대손충당금 5조6천651억원, 보유 유가증권손실 2조3천345억원)
이었던데다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 도입으로 3조1천341억원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은행별 적자규모는 서울은행이 2조2천331억원으로 가장 컸고 한빛은행 1조9천872억원, 외환은행 8천28억원, 조흥은행 6천980억원, 평화은행 949억원, 광주은행 925억원, 전북은행 5억원 등이었다.

반면 주택은행은 4천513억원의 흑자를 낸 것은 비롯, 하나은행(1천448억원)
, 신한은행(1천131억원)
, 국민은행(1천79억원)
, 한미은행(503억원)
, 대구은행(308억원)
, 경남은행(87억원)
, 제주은행(62억원)
부산은행(50억원)
등은 이익을 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대우에 대해 각 계열사별 손실률을 반영, 대손충당금을 100% (광주은행은 50%)
쌓은데다 경기회복과 업무영역 다각화로 비이자부문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 금년중 3조∼4조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반은행의 총자산 규모(평잔기준)
는 511조7천927억원으로 전년대비 0.3%증가했으며 은행별로는 한빛은행(83조2천억원)
.국민은행(82조5천억원)
.주택은행(54조1천억원)
.외환은행(53조1천억원)
.조흥은행(49조1천억원)
.신한은행(45조4천억원)
.하나은행(41조7천억원)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kimj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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