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수재 피해 확산 우려

중앙일보

입력

아프리카 남부 모잠비크의 홍수로 수천명의 사망자와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와 전염병, 탈수 증세 등으로 인해 희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은 1일 모잠비크에 대한 지원을 잇따라 발표했으나 아직도 건물옥상 등에 대피해 있거나 질병과 기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더많은 지원이 긴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잠비크의 공식통계로는 지난달 초부터 계속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2백여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현지 구호기관들은 이미 수천명이 사망해 사체가 오두막 안에 갇혀 있거나 물밑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아킴 치사노 모잠비크 대통령은 수재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시찰한 뒤 최소한 100만명이 이재민이 됐거나 자신들의 집에서 탈출 중이라고 말했으며 재난관리 당국은 조만간 상류지역인 짐바브웨와 잠비아로부터 막대한 양의 물이 추가로 밀려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호요원들은 고립돼 있는 주민들이 기아와 탈수 위험에 직면해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 전염병의 창궐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모잠비크에 지원키로 한 170만달러 이외에 식량구입과 헬기 임대, 대피소 건설 등을 위해 추가로 1천만달러를 지원키로 했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도 역시 수재를 겪고 있는 보츠와나와 모잠비크에 1백만유로(1백만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지난주초부터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들로부터 구호물품이 답지하고 있으나 현지 구호활동을 위해 파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의 헬기들이 인명구조에 주력함에 따라 이들 구호물품의 수송은 지연되고 있다.

캐롤 벨러미 유엔아동기금(UNICEF)
사무국장은 "세계 각국 정부들이 모잠비크에 대한 지원에 당장 나서지 않을 경우 대규모의 인도적 재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특히 인명구조와 구호물품 수송을 위한 헬기의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WFP)
도 성명을 통해 30여만명에 이르는 모잠비크 주민들이 구조, 수색, 또는 구호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모잠비크의 잠베지강과 리쿵고강의 상류지역인 짐바브웨와 잠비아도 최근의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 댐 수문을 개방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나미비아 남부 마리엔탈에서는 인근 댐 수문 개방이후 마을 일부가 물에 잠겨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아프리카 남부지역의 수재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마푸토

모잠비크> AP.dpa=연합뉴스) cwhyna@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