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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암환자 식욕을 회복시키는 ‘메게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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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보령제약은 환자가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형의 치료제를 공급한다.

감기도 잘 먹어야 금방 낫는데 암은 오죽하랴. 암환자는 온몸의 털이 다 빠질 만큼 독한 치료를 수개월간 견뎌야 한다. 체력이 필수다. 몸 상태가 나쁘면 아무리 좋은 치료도 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심지어 건강했던 기관까지 영향을 받아 망가진다.

잘 먹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암환자는 먹는 게 고행이다. 가족의 애타는 마음도 소용없다. 몸이 음식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암환자 10명 중 6명이 영양실조를 겪는다. 소화와 관련이 깊은 위암·췌장암·식도암에선 환자의 80%가 고통받는다. 먹는 게 부실해 체중과 근육이 줄고 대사능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식욕이다. 평소 먹는 걸 좋아하던 사람도 암에 걸리면 음식 냄새가 역겹게 느껴진다. 암세포가 뇌의 식욕 중추를 억제해서다.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도 식욕을 떨어뜨린다. 일부는 부작용으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킨다. 침 분비가 줄고 입 안이 헐기도 한다. 음식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암환자의 영양실조가 심각해지면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20%는 영양실조가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링거 수액제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소화기관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암환자의 떨어진 식욕을 회복시키는 의약품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대표적인 게 메게이스다.

메게이스는 원래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치료제였다. 다국적 제약사 BMS가 1971년 개발했지만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환자의 식욕개선과 체중증가라는 예기치 못한 효과가 관찰돼 약의 몸값이 달라졌다. 이후 메게이스는 1993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식욕부진과 전신쇠약을 치료하는 약이 됐다. 항암치료의 필수 보조제가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보령제약이 2001년 4월부터 공급하고 있다. 메게이스의 주요 성분은 메게스테롤 아세테이트다. 뇌의 중추신경을 자극해 식욕을 촉진한다. 보령제약은 “암환자의 떨어진 식욕을 높여주고 체중감소와 빈혈, 극심한 영양실조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식욕부진으로 인한 영양실조는 다른 질환자에서도 흔하다. 메게이스는 에이즈·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말기 신부전(ESPD)·만성 울혈성 심부전·류머티즘·빈혈 등과 노인에게도 효과가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메게이스를 스틱형 파우치로 선보였다. 그동안 병으로만 판매되다가 복용과 보관상 편의를 위해 10mL, 20mL짜리 스틱형 파우치로 제형을 바꾼 것이다. 보령제약은 “식욕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암환자가 투병기간에 입맛을 되찾고 체력을 보강하는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암환자의 영양실조를 예방하려면

- 뜨거운 음식은 냄새가 심할 수 있으므로 식혀 먹는다

- 상큼한 향이 나는 과일과 채소를 곁들여 거부감을 줄인다

- 음식은 적게 담아 2~3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나눠 먹는다

- 살코기와 등푸른 생선, 저지방 우유로 단백질을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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