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여성, 짝 찾기 힘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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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짝이 없을까. 혹시 당신은 이런 고민에 빠진 미혼인가.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는가. 어디까지 공부했나. 당신이 결혼하지 못한 이유가 주변에 짝이 될 만한 미혼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미혼 남녀의 지역·학력별 불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가령 대학을 졸업한 여성은 비슷한 학력의 남성을 만나기가 어렵다. 평균 결혼 연령을 넘긴 32세 이상 미혼 남성과 29세 이상 미혼 여성 중에서 대졸자는 여성이 10만4465명 더 많다. 반대로 고졸 이하는 남성이 40만9295명 더 많다. 충남대 사회학과 전광희 교수는 “여성이 보통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학력의 남성을 선호하는 것을 감안하면 50만 명 이상이 짝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쏠림현상도 뚜렷하다. 서울은 여초(女超) 도시다. 미혼 여성이 41만7254명으로 미혼 남성(39만4535명)보다 많다. 반면 공업단지가 위치한 도시는 남초(男超)가 심각하다. 조선(造船)의 도시 경남 거제시는 미혼 남성이 7648명으로 여성(3165명)보다 141.6% 더 많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정부가 이런 결혼 시장의 불균형을 세심하게 고려해 저출산 대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미진·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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