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부산에 ‘클라우드 허브’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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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김대훈 LG CNS 대표(오른쪽)와 허남식 부산시장이 28일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LG CNS는 총 1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 CNS가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이 회사 김대훈 대표와 허남식 부산시장은 28일 부산시청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 구축’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LG CNS는 2012년 12월까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미음지구 내 3만8610㎡(약 1만1700평) 부지에 2012년 12월까지 연면적 2만3000㎡(약 7000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1700억원을 투자해 만드는 이 데이터센터는 서버 7만2000대를 운용할 수 있으며 최대 공급 전력은 4만KVA다.

 LG CNS와 부산시는 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부산시를 글로벌 정보기술(IT)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은 국내로 들어오는 국제 해저케이블의 90% 이상이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지다. 일본과는 최단거리(250㎞)의 전용 해저케이블이 자리 잡고 있다. KT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구축하는 데이터센터도 인근 김해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LG CNS의 부산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미음지구는 부산신항·김해공항과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 이 때문에 지진대인 일본과 대만을 우회하는 안전지대로 미국 이베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데이터센터 강자는 홍콩과 싱가포르다. LG CNS는 앞선 클라우드 서비스와 재난 복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세계적 클라우드센터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대훈 LG CNS 대표는 “LG CNS의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과 부산이 가진 천혜의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가 대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IT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에 차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LG CNS는 현재 서울 상암동·가산동과 인천시에 IT 센터를 운영 중이며 미주·유럽·중국에 글로벌 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02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신인 ‘유틸리티 컴퓨팅’을 도입했고, 올 2월에는 중소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대기업 전산실 수준의 IT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가상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박혜민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자료나 소프트웨어를 개별 기기가 아닌 대형 데이터센터에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꺼내 쓰는 서비스. 전 과정이 마치 구름(cloud)처럼 눈에 안 보이는 인터넷상에서 이뤄진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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