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한우'등 농·특산물도 개성시대…이색 특산물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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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농부들의 이색적이고 기발한 농.특산물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야만 판로가 개척되기 때문이다.

전북 정읍시는 최근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보리를 먹여 키운 '보리 한우' 를 특허청에 상표등록했다. 심장.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과 콜레스테롤 감소, 변비 방지 등의 효과가 있는 보리의 효능을 강조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자는 계산에서다.

전북 익산시는 지하 1m에서 채취한 무공해 황토를 매일 2백~3백g씩 먹인 '황토 우' 를 개발, 관내 40여농가에 보급했다. 사육방법을 5년여 동안 연구해 온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황토 속의 풍부한 미네랄 성분의 영향으로 육질이 단단하며 맛이 좋다" 고 말했다.

전북 진안군은 항생제를 쓰지 않는 '쑥돼지' 로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이 돼지는 쑥 엑기스와 옥수수.음식물찌꺼기 등을 섞어 만든 배합사료로 키운다.

전북 고창군은 서해안 간척지에서 재배한 황토쌀로 유명하다. 해풍을 맞고 자라 윤기가 좋은 이 쌀은 가마당 가격(17만2천원)이 일반미보다 1만~2만원 정도 비싸다. 하지만 서울 시내 하나로마트 시판행사에서 3백여가마가 하룻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충북 보은군 용암리에 사는 鄭은목씨는 3년 전부터 감껍질을 사료로 먹여 독특한 맛과 영양을 내는 달걀을 생산하고 있다. 상표는 '감골난' .개당 1백10원으로 보통 달걀보다 두배 비싸지만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 강외면의 柳재문씨는 쌀에 뽕성분을 코팅한 '뽕쌀' 을 올초부터 선보이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은 단군설화가 깃들어 있는 강화약쑥을 '사자발 쑥' 이란 상표로 판매한다. 이 상표는 쑥잎 생김새가 사자발과 같아 붙여졌을 뿐인데 품귀현상마저 빚어진다.

전북농협 유통지원팀 김기정(金基定)과장은 "톡톡 튀는 브랜드는 건강과 안전성을 살렸다는 인상을 줘 판매신장 효과가 크다" 고 말했다.

안남영.장대석.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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