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검사협회 첫 ‘올해 검사상’ 유진승 검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국제범죄의 경우 피의자가 해외에 있어 진술 확보에 한계가 있습니다. DNA 조작 등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신종범죄를 적발했더니 이렇게 큰 상을 받네요.”

 국제검사협회(IAP)에서 올해 처음으로 선정한 ‘올해의 검사상’ 수상자 13명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됐다. 인천지검 외사부 유진승(37·사시43회·사진) 검사다.

올해의 검사상은 IAP에서 전 세계 검사 중 수사와 능력을 인정받은 젊은 검사를 선정해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IAP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준규 검찰 총장이 제안해 신설됐다.

 유 검사는 26일 전화통화에서 “국제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수사기법을 마련한 데는 유관기관의 공이 컸다”며 “혼자 받기엔 과분한 상”이라고 말했다. 유 검사는 지난해 검찰이 DNA 유전자 감정결과를 조작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 한 중국인과 불법행위에 가담한 출입국관리 공무원 등 10명을 구속기소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유 검사는 “범죄가 국경을 넘어 세계화되고 있다”며 “뇌물사건의 경우 공여자 진술 없이 수사가 어려워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공조를 통해 정밀하게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범죄는 기존 수사기법만으로 답을 찾을 수 없다”며 “‘안면인식 프로그램’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앞으로 국제범죄 수사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