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주주 총회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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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 정기주주 총회가 28일 주택은행과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대구.광주은행이 29일 주총을 열 예정이며, 나머지 은행들은 다음달 중순 이후로 일정을 잡고 있다.

올해 대부분 은행들의 주총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주택·신한·하나·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모두 3년째 적자를 계속하고 있는데다 최소 6개 은행의 은행장 교체여부가 주총장에서 결정지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은행장 교체 여부 = 국민.대구.광주은행은 행장 교체가 확정됐다.

대구은행 (김극년 전 부행장 추천)
과 광주은행 (강낙원 제일은행 상무 내정)
은 행장이 내정됐다.

지난 23일 송달호 (宋達鎬)
행장이 사퇴한 국민은행은 김상훈 (金商勳)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외부영입과 김연기 (金年棋)
상무의 내부 승진으로 압축돼 있다.

공석중인 서울은행장에는 해외 금융전문가가 영입될 예정이다.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한빛.조흥.외환은행장은 이번 주총에서는 교체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주주엔 낮은 배당, 임직원엔 스톡옵션 확대 = 배당을 주는 은행은 주택·신한·하나은행 등 3곳 뿐이다.

주택은행이 28일 주총에서 주식 10%에 현금 3% 배당을 발표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현금 8%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비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은 물론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번 주총을 계기로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스톡옵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택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을 추가선임하고 이들을 포함한 사외이사들에게 각각 7천주씩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또 지역본부장들에겐 1만주를 주었다.

임봉수기자 <lbs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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