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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남침, 새벽 4시 아닌 3시 … 포격으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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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950년 6월 25일 김일성 군대의 전격적인 남침으로 벌어진 6·25전쟁의 발발 시점은 당일 오전 3시라고 봐야한다”-.

당시 육군본부 정보국 북한반 선임장교로 전쟁 발발 하루 전인 24일 당직 근무를 맡아 전선 상황을 관리했던 김종필(JP·사진) 전 총리가 최근 본지 박보균 편집인과의 대담에서 증언한 내용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일 “알려진 것처럼 남침 시작 시점은 6월 25일 오전 4시가 아니다. 적군의 포탄은 오전 3시를 넘어서면서 우리 측 전방 부대에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는 육본에서 전선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며 “24일 예감이 안 좋아 당직을 자청해 전선에 나가 있는 정보국 파견대 10곳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시 들어 적군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급보가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김 전 총리는 “3시 넘어서면서 동두천 방향의 국군 7사단 정보처로부터 ‘적의 포탄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는 등 아군의 피격을 알리는 보고가 쏟아졌다”며 “따라서 남침 시점을 지상군의 38선 침공 시간인 오전 4시로 잡았던 것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광종 선임기자

◆1950년 6월 25일과 JP=육군본부 전투정보과 북한반 선임장교로 6·25전쟁이 일어나던 순간을 육본에서 가장 처음 파악한 사람이 JP다. 같은 과의 상황실장 격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당시 문관)과 함께 49년 ‘연말 적정 종합판단서’를 통해 북한군 남침 시기와 공격로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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