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성형 실리콘 젤 보형물 10년 지나면 재수술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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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가슴 성형 목적으로 한국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실리콘 젤 보형물(사진)이 영구적으로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실리콘 젤 유방 보형물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영구적이진 않으며 10년쯤 지나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FDA의 발표는 실리콘 젤 유방 보형물의 재판매를 허용한 2006년 이후의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FDA는 “연구 결과 유방암 수술 후 재건을 위해 실리콘 젤을 가슴에 삽입한 여성의 50~70%, 가슴 확대 수술을 위해 사용한 여성의 20~40%가 8~10년 내에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작용의 종류로는 통증을 유발하거나 보형물 주위가 굳어져 유방 모양이 변하는 현상이 있다. 심각하면 보형물 파열 , 유방 비대칭, 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제프 슈렌 FDA 의료장치·방사선 보건실장은 “실리콘 젤뿐만 아니라 (기존 유방 확대수술 방법인) 식염수 보형물도 유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이 보형물들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성형외과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실리콘 젤 또는 식염수를 이용해 유방 수술을 받은 사람은 지난해에만 40만 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 실리콘 젤 수입업체인 동방의료기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한 해 2만 명가량이 실리콘 젤 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는다. 지난 2009년 한 해에만 3만5000개의 실리콘 젤이 수입됐다.

 실리콘 젤 유방 보형물은 유방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1991년 판매가 금지됐다 부작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재판매가 허용됐다.

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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