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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샹파뉴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만 ‘샴페인’ 호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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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카바·스푸만테…’.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을 부르는 다양한 명칭이 있다. 소비자들이 스파클링 와인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이처럼 이름이 많고 의미가 복잡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발포성(기포) 있는 와인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 격인 ‘샴페인(Champagne)’은 정확히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만을 의미한다. 프랑스 내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샴페인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나라별로 스파클링 와인을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다. ‘크레망(Cremant)’은 샹파뉴 지방 이외의 지역에서 만드는 프랑스산 스파클링 와인을 의미한다. ‘Creaming Wine’이란 뜻이 담겨 있다.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은 ‘스푸만테(Spumante)’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스푸만테로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프란차코르타(Franciacorta)’가 있다. ‘프리잔테(Frizzante)’는 이탈리아의 약발포성 와인(세미 스파클링 와인)을 말한다.

 ‘카바(Cava)’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의 통칭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남서쪽에 있는 페네데스 지방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 이 외에도 ‘에스푸만테(Espumante)’는 포르투갈에서, ‘젝트(Sekt)’는 독일에서 각각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이다. 호주나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은 흔히 통칭 그대로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부르면 된다.

 관용어처럼 와인 명칭 뒤에 붙는 단어들이 있지만, 그 뜻을 모르는 소비자도 많다. ‘브뤼(Brut)’가 대표적이다. 브뤼는 프랑스어로 ‘가공하지 않은, 원료 그대로의’란 뜻으로 달지 않고 드라이한 맛을 지녔을 때 쓰인다. 즉 이름 뒤에 브뤼라는 단어가 붙으면 단맛보다는 드라이한 맛이 강한 것이다.

 ‘NV(Non Vintage)’는 여러 빈티지의 와인을 섞어 만들어 별도의 연도를 표기하지 않을 때 쓰인다. 대부분의 스파클링 와인은 NV다.

 또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쓰는 포도 품종(샤르도네 등)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의 이름 뒤에는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백에서 얻은 백)’, 레드 와인 품종의 포도(피노 누아 등)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뒤에는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흑에서 얻은 백)’가 붙는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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