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돌’ 2PM, 잘 놀고 세련된 오빠로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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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오후 2시의 작렬하는 에너지를 안고 정규 2집으로 돌아온 2PM. 왼쪽부터 우영·택연·닉쿤·준수·준호·찬성.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엔 힘 뺐다. 몸으로 어필했던 ‘짐승돌’ 이미지를 벗고 신나게 잘 노는 동네 형들로 돌아왔다. 정규앨범 2집 ‘핸즈 업(Hands Up)’을 들고 온 여섯 남자 2PM. 타이틀곡 ‘핸즈 업’은 발표와 동시에 ‘나는 가수다’를 제치고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앨범을 들고 2PM이 중앙일보를 방문한 날(17일), 빌딩 전체에서 몰려든 회사원 팬들로 사무실이 들썩였다.

 “벗고 찢는 이미지가 강해서 2PM 하면 ‘짐승돌’ ‘짐승남’을 떠올리지만, 우리 매력이 그뿐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리듬을 타면서 자유롭게 노는, 춤 잘 추는 개구쟁이 오빠 같은.”(우영)

 21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만난 2PM은 한결 장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닉쿤이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빅토리아와의 스킨십을 이야기하자 일제히 “오~” “에이~” 하며 리액션을 보였다. 눈 앞에서 여섯 멤버의 리얼리티쇼를 보는 듯했다. 실제로도 자신들이 진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2PM쇼’가 7월 초부터 SBS ETV 등을 통해 방영된다.

 “그동안 퍼포먼스 위주로 하니까 좀 무거웠잖아요. 다시 신인으로 돌아가 세련되면서도 친근한 음악을 추구했어요. 리얼리티 프로에서도 저희들이 모여서 어떻게 노는지, 있는 대로 보여드리려고요.”(준호)

 “각자 연기·예능·MC로 바빴는데, 은근히 경쟁도 되고 자극도 얻어요. 그래도 저희들끼리 뭉쳐있을 때 제일 신나고 즐기는 기분이죠. 서로 에너지 팍팍 얻어요.”(택연)

 이번 앨범엔 특히 준호·준수가 각각 자작곡을 넣었다. 최근 ‘불후의 명곡2’에 도전장을 낸 준수는 비트가 강렬한 ‘핫(Hot)’을 공개했다. 준호는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에서 평소 못 해본 랩을 시도했다. 전체적으로 2PM 틀 내에서 각자 개성을 살렸다.

 국내 대표 아이돌그룹답게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최근엔 일본 무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이 국내를 비운 사이 차세대 남성 아이돌 그룹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준호는 “다른 팀과 비교하기보다 계속 연습하고 자기 계발해서 팬들에게 더 많은 걸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SM타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엔 부러움을 보였다. 찬성은 “해외에서 성공하는 한류스타가 생길수록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저기서도 공연해보자’는 생각이 든다”며 “더욱 꿈을 크게 키우게 된다”고 했다.

 “이번 앨범 내면서 (박)진영 형이 따끔하게 한마디 했어요. 활동은 즐기되 초심으로 돌아가 긴장하라고요. ‘나는 가수다’ 얘기 많이 하시는데, 아이돌이든 누구든 가수라면 첫째가 노래 실력 같아요. 부족한 부분을 계속 메워가면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우영)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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