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중간광고 나오면 채널 돌리겠다" 7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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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중간광고 허용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개혁시민연대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1ㆍ22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중간광고 허용방침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63.1%였으며 찬성한다는 의견은 31.7%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고 40대, 대졸 이상, 서울지역의 응답자군에서 반대비율이 높았다.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가 나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채널로 돌렸다가 광고가 끝나면 다시 보던 프로그램을 보겠다'(47.9%)거나 '다른 채널의 프로그램을 보겠다'(25.9%)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으나 '광고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응답도 24.7%나 됐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현재의 광고량에 대해 '많다'(다소 많은 편이다 48.8%, 아주 많다 31.9%)고 느끼고 있으며 적당하다거나 적다는 응답은 각각 16.5%와 1.3%에 그쳤다.

KBS 2TV 광고에 대한 의견은 '줄여야 한다' 50.0%, '현재 수준이 적정하다' 23.9%, '폐지해야 한다' 19.2%, '더 늘려도 무방하다' 4.2% 등으로 조사됐다. 방송내용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 3.6%, '대체로 만족' 60.0%, '대체로 불만' 30.0%, '매우 불만' 4.5% 등이었다.

케이블TV를 제외한 일반 TV의 평일 하루 시청시간은 3시간이 22.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시간 22.1%, 6시간 이상 17.6%, 4시간 15.5%, 5시간 10.8%, 1시간 10.0%, '시청하지 않는다' 1.5% 순이었다.

위성방송 가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47.8%로 케이블TV 가입 희망비율(27.3%)을 훨씬 앞질렀다. 인터넷 방송을 시청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6.1%로 집계됐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40개 언론개혁시민연대 가맹단체와 그린패밀리운동연합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상파TV의 중간광고를 허용하기로 한 방송법 시행령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간광고 도입은 방송의 상업주의화와 잘못된 소비성향을 더욱 부추기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TV 수신료 거부운동과 해당 광고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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