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대장경 제작·보관 비밀 풀어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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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본 교토 난젠지(남선사)가 소장하고 있는 초조대장경인경본(원본).

대구시 동구 신무동 부인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이 절은 고려 초조대장경을 보관했던 곳이다. 초조대장경의 흔적을 찾기 위해 1989년부터 네 차례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올해로 초조대장경 조성 1000년을 맞아 이 절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일본 등지에 있는 초조대장경 인경본(경판을 찍어 책으로 만든 것)을 복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조대장경의 조성과 가치 등을 밝히는 첫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고려대장경연구소와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주최하는 ‘고려대장경 천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다. 26일부터 29일까지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는 미국·영국·중국·일본 등 9개국의 관련 학자 27명이 참가한다.

  경북대 한기문 교수는 ‘고려 전기 초조대장경판의 조성과 소장처’에 대해 발표한다. 초조대장경이 어디에서 제작되고 어떻게 보관됐는지 규명한다. 1993년부터 부인사 발굴을 주도한 중앙승가대 최태선 교수는 ‘대장경 관련 유적의 현황과 제 문제’에 대해 설명한다. 부인사의 동탑지 등 탑이 있던 곳 주변을 발굴한 과정과 성과를 통해 초조대장경과 관련한 의문점을 풀어낸다. 대진대 류부현 교수는 초조대장경의 내용 구성과 대장경 제작에 참고한 서적 등을, 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초조대장경 인경본을 연구한 결과를 내놓는다. 학술대회의 공동 대회장인 미국 UC버클리의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 등 외국 교수들도 대장경의 역할과 동아시아의 대장경 등 다양한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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