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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학과 통폐합 땐 분교도 본교 인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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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고려대는 서울 안암캠퍼스에 경영대 경영학과와 문과대 국어국문·영어영문학과가 있다.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이 대학의 분교(세종캠퍼스)에도 경상대 경영학부와 인문대 국어국문·영어영문학과가 개설돼 있다. 이처럼 본교와 분교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는 유사·중복 학과를 사립대가 통폐합하면 분교도 본교로 인정받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대학 설립·운영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21일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해당 규정에 들어가 있지 않던 ‘본교와 분교 간 통폐합’ 유형이 추가된다. 물리적으로 한 장소로 합치는 게 아니라 학과를 겹치지 않게 운영하면 본교로 인정해 주는 개념이다. 대학이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학생 감소에 대비하고 경쟁력을 높이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성균관대처럼 인문계열 학과는 서울에, 이공계열 학과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경우는 모두 본교로 인정받았다. 이런 형태의 대학은 ‘캠퍼스’라는 용어를 써 왔다. 이와 달리 설립 인가를 분교로 받은 대학들은 처음에는 분교로 부르다 최근에는 캠퍼스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고려대·건국대·경희대·단국대·동국대·상명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등 11개 대학이 분교를 운영한다.

본교·분교 통폐합에는 경희대·상명대·중앙대·한국외대 등 서울 근교에 분교가 있는 대학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 조병춘 기획처장은 “지역 캠퍼스 신입생의 입학 성적이 올라가고 재학생과 졸업생의 자긍심도 높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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