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인터넷 등 전략사업 6조3천억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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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회장 손경식)은 생명공학과 인터넷.정보통신, 물류사업을 21세기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2004년까지 모두 6조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내달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1억달러 규모의 인터넷 펀드를 조성, 아시아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제일제당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의 식품 사료-생활화학 분야
외에 앞으로 생명공학 e비즈니스.정보통신.영상 물류사업을 집중 육성, 사업구조를 21세기 전략산업 위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오는 2004년까지 모두 6조3천억원을 투입, 그룹 매출액을현재 3조원 규모에서 10조원 규모로 키우고 현금흐름의 비중을 13~14%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우선 e비즈니스를 포함한 정보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워너사의 합병처럼 ''미디어와 컨텐츠의 결합''을 통해 오는 2004년께 4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드림라인''을 통해 통신망 임대사업 및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 통신 인프라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CJ 드림소프트''를 통해 e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또 음악전문채널 m.net 외에 인터넷 요리방송인 채널F(푸드채널)를 내달 개설하는 한편 인터넷 디지털 컨텐츠 회사를 별도법인으로 설립, 젊은층을 대상으로 음악파일(MP3), 뮤직비디오, 주문형비디오(VOD), 전자서적 등 유통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내달에 미국 유수의 금융기관 및 벤처기업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1억달러 규모의 인터넷.정보통신 펀드를 조성, 미국과 한국.일본.중국의 인터넷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드림디스커버리''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설립,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류사업도 CJ GLS를 주축으로 정보시스템과 기술, 인력, 인프라 등 핵심부문만 보유하면서 나머지 모든 것을 외부조달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운영함으로써 2004년께 1조9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업물류대행과 운송주선,일괄수출입화물운송서비스(포워딩) 등 공동물류업과 택배업에 이어 사이버물류와 도.소매업-컨설팅 교육 등 지식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생명공학 사업에서 백신과 세파계 항생제 원료물질을 주축으로 고부가가치 원료사업과 항암-항생제, 순환기용치료제, 생리활성물질 등 전문치료제 생산에 주력하면서 올해안에 임상 3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인 패혈증 치료제인 녹농균 백신을 내년안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식품사업에서 오는 2004년께 2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아시아 5대 식품회사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국내외 식품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력을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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