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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처럼 … ‘로열 웨딩’ 따라하기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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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영국 윌리엄 왕자(오른쪽)와 캐서린.

지난 4월 29일 열린 영국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의 ‘로열 웨딩’. 이 ‘세기의 결혼식’의 광고 효과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당시 결혼식에서 사용됐던 부케와 와인 등을 찾는 예비 신랑·신부와 소비자들이 나오고 있는 것.

 서울 신라호텔에 따르면 이곳에서 결혼하는 커플 중 상당수가 “캐서린이 들었던 부케와 똑같은 것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 부케는 은방울꽃으로 만든 것. 국내에는 은방울꽃이 없다. 그래서 신라호텔은 네덜란드에서 공수하기로 했다. 호텔 플라워 부티크의 서은화 실장은 “유럽에서도 워낙 비싼 꽃이라 재료값만 100만원이 든다”며 “재료값만 받고 부케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열 웨딩 때 등장한 와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는 아예 당시 공식 와인이었던 ‘폴 로저 퀴베 서 윈스턴 처칠(Pol Roger Cuvee Sir Winston Churchill)’ 1996년, 98년, 2000년산과 풀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갈라 디너’를 다음 달 22일 개최하기로 했다. 신라호텔 식음기획팀 와인 담당 하준석 과장은 “로열 웨딩 때 쓰인 와인에 대한 문의가 많아 맛볼 기회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웨지우드·로열 알버트·로열 덜튼 등 영국 도자기 브랜드들도 로열 웨딩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웨지우드는 4월 30일부터 최근까지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난해보다 266%가 더 팔렸다. 로열 알버트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50%, 로열 덜튼은 86% 증가했다. 로열 워스터가 영국 왕실 허가를 얻어 한정판으로 제작한 ‘윌리엄-캐서린 웨딩시리즈’(테이블 화병·찻잔 세트·접시·머그 등)도 50세트 들어온 것이 모두 팔렸다. 현대백화점의 웨지우드 매출도 로열 웨딩 이후 지난해보다 150% 늘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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