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돼지 왕 몸값도 왕…일반돼지 5배에 경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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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축산시험장에서 생산한 수퇘지가 대한양돈협회 종돈능력검정소가 실시한 전국 종돈(種豚)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종돈 경연이 시작된 1980년 이래 공공기관에서 출품한 돼지가 민간 종돈장 제품을 제치고 최우수 종돈으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돈능력검정소는 전국 20곳의 종돈장에서 출품한 수퇘지 2백여마리를 5개월 동안 직접 길러 각종 능력을 평가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검정소측은 출품된 돼지(15kg)에 옥수수와 콩이 배합된 사료를 먹여 종돈능력이 발휘되는 몸무게가 90kg에 도달한 시기에 네가지 능력을 측정했다.

측정결과 최우수 종돈은 ▶1㎏ 성장하는데 든 사료량(2.18㎏)은 가장 적었지만▶하루 평균 성장 몸무게(9백41g)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 두께(2.13㎝)가 출품 돼지중 가장 얇았지만▶등심 단면적(27.74㎠)은 가장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최우수 종돈은 이날 보통 돼지의 5배 가격인 1백만원에 경매됐다. 이같은 우량 종돈의 정액은 3일에 한번씩 2백70cc 가량 추출돼 10마리의 암퇘지에 인공 수정된다. 암퇘지 주인은 종돈 주인에게 인공수정 한차례마다 평균 1만2천원 정도 지불한다.

이 종돈은 축산시험장이 지난해 미국에서 최우수 랜드레이스 종돈으로 뽑힌 수퇘지의 동결 정액을 수입, 자체 사육중인 돼지와 인공 수정시켜 생산했다.

시험장측은 이번에 선정된 종돈과 같은 과정을 거쳐 생산된 돼지새끼(15㎏)를 축산농가에 싼 가격(마리당 5만5천원선)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축산시험장 관계자는 "공공기관 종돈이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은 민간 종돈장들이 더 이상 외국에서 종돈을 비싼 가격(마리당 5백만~1천만원)에 수입, 종돈을 생산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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