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에로스, 크레이터로 뒤덮여

중앙일보

입력

지구에서 2억5천6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주위를 공전하고 있는 소행성 ''433 에로스''는 오래된 바위로 옅은 노란색의 표면에 크레이터(분화구나 운석공)가 많고 커다란 표석들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33 에로스'' 탐사계획을 주관하고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학 연구실의 앤드루 청 박사는 16일 약 1년 동안 ''433 에로스''주위를 돌게될 과학위성인 지구근접 소행성 랑데뷰호(NEAR)가 보내온 첫 영상 자료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큰 감자처럼 생기고 길이가 33㎞이며 넓이가 13㎞인 ''433 에로스''는 인공위성이 공전하는 최초의 소행성이 됐다.

NEAR가 보내온 자료는 에로스가 과거에는 달이나 행성과 같은 거대물체의 일부분이었을 단단한 바위물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청박사는 말했다.

청 박사는 "에로스의 표면은 수많은 크레이터로 덮혀있다"면서 "에로스가 합판처럼 단층이 쌓인 ''층구조''로 돼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희미한 징후도 있다"고 밝혔다.

청 박사는 이같은 단층구조는 소행성이 행성의 일부였을 때 한번 녹았던 적이 있어야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과학자들은 아직 최종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 소행성에는 밝게 반짝이는 옅은색 물체가 있었으며 이 물체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과학자들은 운석이 강하게 부딪혔을 때 노출된 지표 바로 아래 물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로스는 사진상으로 드러난 모습의 중앙부분에 마치 도려낸 것처럼 깊은 쐐기와 같은 커다란 홈이 패여 있었다.

과학자들이 ''안장''이라고 이름붙인 이 홈은 양쪽에 커다란 봉우리가 있으며 홈내부는 평탄한 모습이다.

NEAR는 현재 에로스 상공 320㎞를 돌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도를 낮춰 에로스 표면에 더욱 근접하게 된다.

전파시험결과 에로스의 밀도는 1㎤당 2.4g으로 지구의 지각과 비슷한 것으로밝혀졌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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