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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증권사 배당수준도 '상한'…대신·신영 최고 50%

중앙일보

입력

증시활황에 따라 지난해 많은 돈을 벌어들인 증권사들이 다음달말 결산에서 주주들에게 이익금을 예년보다 훨씬 많이 나눠줄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신영증권은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고, 교보.동양.세종증권 등도 액면가의 10~20% 수준을 검토 중이다.

증권주들은 주가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배당수익률은 대부분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연 8~8.5%)보다 다소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굿모닝.대우증권은 이번 결산에서 배당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결산에서 5천억원 가량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며 "구체적인 배당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40~50%선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도 대략 30~50%선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보증권은 적어도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현대.삼성증권은 대우채 관련 손실의 처리 방법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적어도 지난해보다 높은 배당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증권은 주식 5%.현금 2%를, 삼성증권은 주식 5%.현금 3%를 배당했다.

반면 SK증권은 올해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배당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증권도 올해 이익금으로 지난해 액면가 이하로 증자를 한 부분을 상쇄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대우채 관련 손실과다 등 이유로 사실상 배당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유리젠트증권이 50%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 이 회사 이석환(李碩煥)상무는 "전혀 검토한 사실이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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