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수주 싸고 업체간 경쟁 과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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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각종 첨단시설과 고급 가전제품의 경연장이 될 정도로 건설업체간 수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업체들은 재건축 사업이 앞으로 주택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우선 27일로 예정된 개포4단지의 재건축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작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재건축 아파트의 청약률이 높았고 분양권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이 커 대형 건설사로서는 안정적인 사업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인터넷 무료 사용 및 단말기를 각각 제공하고 호텔 수준의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습도 자동시설 시스템, 호텔식 소등 시스템, 스팀 사우나, 의류 건조기 등을 설치해주며 최상층 주민에게 다락방을, 1층 주민에게개인 창고와 전용 정원을 각각 조성해줄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인터넷 텔레비전, 웹 비디오 폰, 무인 경비 및 카드식 주차 시스템, 무인원격검침 장치 등 첨단 설비를 갖추고 음식물 탈수기, 참숯 초배지, 빌트인 냉장고와 가스오븐레인지, 식기 세척기 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LG건설도 가구당 1억2천만원의 이주비를 제시하는 한편 대형 디지털 텔레비전,영상 전화기, 대형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공짜로 주고 입주자가 마감재를 선택할수 있게 하는 '중간 옵션제'를 적용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한편 가락동 시영 아파트의 재건축을 위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은각각 33.3%씩 지분을 나눠갖는 방식의 공동 사업안을 마련, 오는 19일 시공사 선정및 조합원 총회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포 4단지 공사 수주가 앞으로 잠실 5단지, 반포 2, 반포 3단지의 재건축 사업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업체들로서는 총 10조원 규모에 이르는 재건축 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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