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간화선·명상 보급에 이바지한 현종 삼성암 주지스님 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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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을 역임한 현종(사진) 스님이 급성 간경화로 투병하다 10일 오후 3시30분 서울대병원에서 입적했다. 세수 55세, 법랍 32세.

 고인은 2005년부터 5년간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을 맡으며 종단의 역사와 사상, 수행을 주제로 한 연구로 정체성 확립과 간화선 보급에 크게 이바지했다. 2009년에는 명상 대중화를 표방하며 남산 기슭에 명상문화연구원을 설립했다. 고인은 평소 “서구사회에서 명상은 하나의 문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수행자의 전유물로 여기고 있다”며 현대인을 위한 불교 포교와 명상 보급에 매진했다.

 해인사와 조계사 주지를 지낸 세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현종 스님은 1975년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85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84년 서울 동국대 승가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교토의 류코쿠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연구과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 동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진주 두방사 주지, 해인사 재무국장,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부터 서울 삼성암 주지를 맡아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영결식은 12일 오전.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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