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도심재개발로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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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먹이고 있다.서울의 전략개발 거점의 하나로 추진되는 용산 부도심권 개발이 가시화하고 용산역 일대 첨단업무단지 조성과 세계일보 인근 도심재개발 사업계획이 알려진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군부대 옆인 용산동5가 19번지 일대 노후주택 밀집지역에 투자자들이 발길이 잦으면서 값도 많이 올랐다.

이곳은 1996년 용산2구역 재개발구역으로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으나 지난해 10월 도심재개발로 방향을 틀었다.용산구도 이곳을 강남 도곡동과 같은 고급 주상복합단지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될 면적은 1만5천1백50여평.북쪽 지하를 통과할 호남고속철도용 부지 3천여평을 기부체납하면 실제 개발할 수 있는 땅은 1만2천여평이다.

일대 중개업소들은 고속철도용 땅 기부체납 조건으로 기존 일반주거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되면 용적률을 5백50∼6백% 정도 적용해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 1천1백여 가구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조건이면 지분율이 1백50% 가량 된다는 게 조합측의 분석이다.30평짜리 땅을 갖고 있으면 45평형 아파트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4백77가구의 낡은 주택들이 최근 활발히 거래되면서 땅값도 껑충 뛰었다.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도로 안쪽 주택지가 평당 6백만원이었으나 지금은 8백만원 선으로 올랐지만 매물이 없다.

초고층으로 지을 경우 상층부는 멀리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데다 장기적으로 이전할 동쪽 미군기지(1백만평)가 민족공원으로 가꿔질 예정이어서 강북에서 최고의 주거여건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맞은 편 이촌동 대우·한가람아파트 40평형대도 평당 매매가가 1천2백만원을 웃돌 정도로 강세다.주거여건이 뛰어난 점도 있지만 용산개발의 영향권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용산동 5가의 경우 서울시가 계획을 마련 중이어서 아직 건축 규모를 예상할 수 없다”며 “그러나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밀도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속철도용 부지와 도로 등 공공용지 부담비율이 30%이상으로 늘어나면 수익성이 떨어지므로 투자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

용산동 5가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주거여건이 뛰어나고 한강로변보다 시세가 아직 싸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빌딩 주변지역(2만8천여평)은 상가·주택 등의 거래가 한가한 가운데 이면도로 1층 점포가 평당 1천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도움말 ▶임재남(용산구청 도시정비과장·02-710-3385) ▶신현구(부동산거성 공인중개사·02-793-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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