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50명, 체불 임금 24만불 받아냈다

미주중앙

입력

미국 회사에 고용됐던 한인 석면 취급 기술자들이 2년 반 동안의 투쟁 끝에 24만여 달러의 체불 임금을 받아냈다.

7일 뉴욕주 노동국에 따르면 주법원은 지난 4월 박효현씨 등 50여 명에게 밀린 임금과 시간외 근무수당, 이자 등 총 24만6700달러를 지급할 것을 석면회사 BSB 컨스트럭션에 명령했으며, 최근 지급 절차가 마무리됐다.

석면 취급 라이선스를 소지한 박씨 등은 지난 2008년 8월 BSB로부터 시간당 43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고용돼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이스트체스터에 있는 앤 허친슨 초등학교에서 1주일 동안 석면 제거 작업을 했다. 그러나 2개월이 넘도록 임금을 받지 못했고, 노동국에 이 회사를 고발했다.

노동국은 BSB와 제너널 컨트랙터인 VMK 코퍼레이션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에 승소 판결을 받아낸 것이다.

플러싱에서 석면 취급 라이선스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씨에 따르면 앤 허친슨 초등학교는 지붕 보수공사 과정에서 보안재로 사용된 석면이 교실로 떨어지면서 건물 내부가 오염되자 BSB에 석면제거를 의뢰했다.

BSB는 박씨에게 기술자를 모아 줄 것을 요청했고, 박씨는 50여 명의 한인 기술자들을 모아 작업을 진행했다.

박씨는 “작업 완료 후 2주 안에 임금을 주는 것이 업계 관례인데, 2개월이 넘도록 자금 회수가 안된다며 지급을 미뤄 결국 노동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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