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 인터넷서 '패션쇼'

중앙일보

입력

패션사업에서도 인터넷이 중시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디자이너 랄프 로렌은 지난 8일 방송사 NBC를 합작 파트너로 삼았다.

인기 브랜드 폴로를 성공적으로 끌어가고 있지만 인터넷 미디어로 진출하지 못하면 패션사업에서 곧 도태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가사(家事)전문가 마사 스튜어트가 자신이 세운 옴니미디어를 통해 출판.전자상거래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시킨 것도 큰 자극이었다.

랄프 로렌과 NBC는 ''폴로닷컴(Polo.com)'' 을 세워 로렌의 디자인을 비디오 클립으로 소개하고 상품을 팔 계획이다.

또 폴로 상품만 취급하는 게 아니라 항공.호텔예약까지 할 수 있는 사이트로 키워갈 예정이다.

경제호황으로 구매력이 높아진 미국 중류층에 ''부유한 라이프 스타일이란 바로 이런 것'' 이라고 소개하며 관련 상품.서비스를 한 사이트에 모은다는 계산이다.

인기 있는 폴로의 사파리룩 등 고가품으로 인정받는 상품을 동화상으로 소개하는 사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구매력도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NBC는 향후 5년간 1억달러어치 광고를 해주고, 자회사인 홈쇼핑업체 밸류비전은 고객 서비스와 물류를 책임지는 대신 폴로닷컴의 지분 50%를 갖게 된다.

로렌은 폴로 상품을 제값에 팔고 재고도 처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폴로닷컴의 손익분기점은 7천5백만달러다.

블루밍데일.메이시 등 백화점들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전자상거래에 나서고 있어 인터넷을 통한 폴로 매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NBC와 업무협약 발표 이후 폴로 주가는 1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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