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자출족, 아침에 아차산역서 만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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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자전거 이용자들이 약속된 장소에 모여 함께 대열을 지어 출근하는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일명 자전거 버스)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함께 자전거로 출근할 수 있는 노선을 만들어 8일부터 시범 운행을 한다고 6일 밝혔다. 노선 중간에 5~7곳의 정거장을 만들고 안내 표지판에 자전거 대열이 정거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표시했다. 이 제도가 만들어진 이유는 자전거가 그룹으로 이동하면 자동차 운전자의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자전거가 모여 달리면서 정류장마다 선다고 해서 ‘자전거 버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선 8일부터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아차산역)에서 서울시청까지 오는 12.44㎞ 노선이 시범 운행된다. 시범 운행 기간 동안은 매달 22일 노선을 운영한다. 오전 7시20분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출발해 군자교(7시30분)→도시철도공사(7시35분)→답십리역(7시45분)→동대문구청(7시50분)을 거쳐 8시20분 시청에 도착하는 코스다.

서울시는 이 코스가 정착하면 다른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미아4거리→시청(8.8㎞) ▶상도역 5번 출구→시청(8.4㎞) ▶연신내역 가로공원→여의도(15㎞) ▶문정2동 주민센터~고속버스터미널(14.2km) ▶잠원동 주민센터→여의도(10.67㎞) ▶금천구청→여의도(18.8㎞) 등 6곳의 노선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자전거 관련 시민단체인 자전거발전연구소 김재웅 소장은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자전거로 이동할 경우 뒤처지는 사람도 생길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 이용자를 충분히 모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노선당 10~15명은 모여야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동국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날씨가 좋아지면서 자전거 출근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자전거 뒤에 깃발을 다는 등 안전 조치를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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