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데 언제 터치? 말로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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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첨단 음성인식 기술을 스마트폰에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작은 자판에 글자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며 말만으로 다양한 일처리를 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최근 세계 최대 음성인식기술기업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가 출시한 ‘드래곤 딕테이션’과 ‘드래곤 서치’ 앱이다. 드래곤 딕테이션은 운전하거나 바쁘게 걷는 중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야 할 때 매우 유용하다. 스마트폰 마이크에 대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이를 즉각 문자로 변환해 준다. 이어 버튼 한두 개를 터치해 문자메시지(SMS)나 e-메일을 보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수도 있다. “웃는 이모티콘”이라고 말하면 ‘^^’이 입력되고 “마침표”라고 말하면 실제 마침표가 찍힌다.

 드래곤 서치 앱은 음성 검색 서비스다. 네이버 등 5개 주요 포털의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두 앱 모두 일종의 ‘학습능력’을 가진 것도 특징적이다. 자주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발음·억양·목소리 특색 등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뉘앙스코리아의 이재근 상무는 “타이핑을 할 때보다 최대 5배 빠르게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래곤 시리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에 필적할 만한 서비스로는 구글의 ‘구글 번역’ 앱이 있다. 15개 언어를 음성으로 입력받아 50개 언어로 번역해 준다. 이 중 23개 언어에 대해선 그 결과를 음성으로도 출력해 준다. 우리말 특유의 줄임말이나 비표준어에 대한 번역도 제공한다. “디카”라고 말하면 ‘Digital Camera’로 번역해주는 식이다. 안드로이드폰뿐 아니라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애플 제품에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 개발사 이티매직이 내놓은 ‘매직보이스 카메라’는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앱이다. ‘치즈’ ‘김치’ ‘오케이’ 중 한 단어를 말하면 사진이 자동 촬영된다. 앱스토어에서 1.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골콘다의 안전지킴이 앱 ‘엠 가드’의 경우 이용자가 특정 문장을 말하면 최대 5명에게 구조 요청 메시지가 전달된다. 앱스토어에서 7.99달러에 내려받을 수 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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