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사이버테러 반응과 대책-중국 ⑥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해커는 ''헤이커(흑객)''로 불린다.

검을 흑자를 사용해 비밀스럽고 불법적인 손님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발음도 해커에 가깝게 번역된 것이다.

흑객은 아편중독자도 의미하는데 주로 컴퓨터나 인터넷 중독자들이 해킹에 나서는 것을 보면 아주 적절한 표현으로 간주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그러나 이 흑객 사건들은 거의 보안과 비밀에 부쳐진다. 따라서 중국내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해킹 사건이 일어났고 그 여파와 대책이 어떠했는지는 잘 알려진 것이 없다.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 등이 발달 초창기에 있기때문에 이 분야 산업의 보호를위한 목적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당.정.군에 걸쳐 컴퓨터 보안조치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는 대만과 중국 해커들이 정부 웹사이트들을 서로 해킹하고 중국 해커들이 일본 정부 사이트들을 해킹하는 사건들이 홍콩과 일본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중국 정부의 반응은 없었고 중국 언론들도 잠잠했다.

이번 야후나 CNN 등의 사이트에 대한 해킹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는 반응이 없으며 국내의 문제점과 대응책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언론도 간략한 사실 보도 이외에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베이징(북경)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신문인 베이징만보(북경만보)가 11일 모처럼 국제면 톱기사로 이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석간인 베이징만보는 ''미국의 웹사이트들이 대거 해킹당했다''는 제하의 장문의 기명 기사를 통해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수사에 나섰으나 범인을 찾기는 "큰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라고 논평했다.

미국당국이 범인 색출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법률과 기강을 바로 잡는 이외에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베이징만보는 그러나 중국내의 해킹 문제나 실태, 대책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정부가 그간 일관되게 취해온 자세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나 언론의 침묵뒤에는 거의 체질화 되다시피한 보안 습관도 작용하는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