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웹 해킹 즉각 해결 난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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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1일 미 정부나 인터넷 회사들이 현재 컴퓨터의 해킹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늘날 은행을 터는 일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면서 컴퓨터의 해킹문제 해결도 은행의 보안체제 개선에 시간이 걸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정부 관리들과 인터넷 업계 지도자들을 소집, 최근의 연쇄 해킹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회의가 "우리가 인터넷과 컴퓨터 혁명의 모든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해킹에 대한 보다 나은 방책이 개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컴퓨터 해킹에 대한 우리의 장기 계획이 무엇이고 현재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이 회의 소집을 원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샌디 버거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재닛 리노 법무장관,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 등 정부관리들과 인터넷 회사 및 웹사이트 제공업체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커들은 이번주 들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엔진인 야후를 비롯, 바이닷컴, e베이, 아마존, CNN 등의 웹사이트를 공격, 일시적인 서비스 중단을 초래했으나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현재까지 해커들의 신원이나 사이버 공격의 동기 등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번주 주요 웹사이트들이 받았던 것과 유사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내부 컴퓨터 1만여대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오는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2001회계연도 예산안에 사이버 보안비용으로 20억달러를 계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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