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도 시들 … 입찰 경쟁률 5.1대 1로 ‘바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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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도 응찰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전세난을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입찰가를 높게 써내는 바람에 고가낙찰은 늘어났다. 2일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서 평균 입찰경쟁률은 5.09대 1을 기록했다. 건당 평균 응찰자 수가 전달보다 0.96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올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평균 응찰자 수가 지난해 5월(4.8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적다.

 주목할 점은 응찰자 수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월 7.16명, 2월 7.15명, 3월 6.73명, 4월 6.05명, 5월 5.09명 등으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경매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하락폭은 작게 나타났다.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낙찰금액을 적극적으로 써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2.41%로 4월보다 0.66%포인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시행 직전(3월)보다는 1.06%포인트 빠졌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하반기에 전세난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응찰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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