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코리아 200명 신규 채용 역대 최고로 늘린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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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GE코리아가 EPC(플랜트 설계, 자재 조달, 시공 등 일괄공정) 사업 강화를 위해 역대 최대 신규 인력을 충원한다. 페르디난도 나니 베칼리팔코(62·사진) GE 북아시아·유럽 담당 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건설업체의 EPC가 지나치게 중동 위주로 돼 있다. GE와 손을 잡으면 현재 최대 EPC 시장인 중국과 아프리카 진출이 용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GE코리아의 채용 규모는 매년 10명 안팎이었는데, 올해 2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현재 GE코리아 임직원 1000명의 20% 수준이다. GE코리아는 연구개발(R&D)도 집중할 예정이다. GE는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헬스케어(의료) R&D센터를 가동한 데 이어 내년에는 성남 판교에 에너지·전력 분야를 연구하는 R&D센터를 완공한다. 베칼리팔코 사장은 “송도 헬스케어 R&D 센터에서 한국의 강점인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판교 R&D 센터가 GE의 주력 사업인 에너지·전력 사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수년간 GE와 삼성의 고위 임원진은 양사의 인재개발원을 상호 방문하는 등 협력 관계가 활발했다. 그런데 삼성이 헬스케어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이 분야 강자인 GE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베칼리팔코 사장은 “아침에는 고객으로, 점심에는 경쟁사로, 저녁에는 조인트 벤처 협력사로 만나는 게 글로벌 기업 환경”이라며 “GE와 삼성도 그런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다면 지구 어디든, 낯선 곳에 대해서도 기꺼이 배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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