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다단계 판매사 '암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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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충북 음성의 나들목을 빠져나가면 이내 2천평 남짓 되어보이는 4층 높이의 붉은 건물이 눈길을 끈다. 다단계 유통회사 한국암웨이의 중앙물류센터다.

창고 안에는 10m 높이까지 각종 생활용품들이 깔끔하게 분류돼 쌓여있고 컨베이어 벨트 위로 번호가 매겨진 종이박스가 꼬리를 물고 흘러간다.

박스가 지나갈 때마다 번호를 인식한 제품분류장치가 박스에 넣을 상품을 불빛으로 표시해준다.

창고에서 제품 포장이 끝난 박스는 곧바로 암웨이 회원 집으로 배달되거나 지역 물류센터로 옮겨진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한국암웨이가 1991년부터 공들여 만들어 놓은 첨단 물류시스템이다.

지난해 한국 암웨이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용은 6.5%. 통신판매.인터넷쇼핑몰을 비롯한 국내 무점포 판매업의 평균 물류 비용(매출액의 12%, 한국 유통학회 조사)의 절반에 불과하다.

한국암웨이는 올해 물류 비용을 1%포인트 낮춰 5.5%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물류 선진국인 일본 유통업체의 평균 물류 비용이 매출액의 4.48%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국암웨이의 물류 개선 비결은 크게 두가지. 물류센터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와 컴퓨터화된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 본사나 한국 내 공급처에서 보내는 물건은 모두 1차로 충북 음성군의 중앙물류센터로 보내진다. 암웨이 회원이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물건은 이곳에서 바로 포장이 돼 택배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내에 회원의 가정으로 배달된다.

나머지는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대도시 8곳에 세워진 지역물류센터로 보내져 회원이 직접 물건을 살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지난 수년 사이에 ▶중앙 물류센터에서 포장할 제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DPS(Digital Picking System) ▶제품의 크기를 계산해 적합한 포장 박스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VS(Volumetric System)▶상품 이동경로를 추적 관리하는 IMS(Inventory Management System.재고관리)도 구축했다.

조선철 한국암웨이 물류담당 이사는 "한국진출 첫 해인 91년에는 매출액 대비 물류 비용이 12% 정도였으나 이같은 방법으로 97년 7%, 지난해에는 6.5%까지 낮추었다" 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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