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유치戰 가열

중앙일보

입력

올해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최고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을 비롯,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은 졸업시즌을 맞아 신규 가입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설치비와 1개월 무료이용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올해 ADSL(비동기식 디지털가입자망) 등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선 구축을 위해 3천700억원, 광전송 기간망구축에 4천600억원, 기가급 인터넷 백본망 전국 확대에 1천100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이를 통해 올해안에 105만명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기하기 위해 전국의 읍 이상 지역을 대상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시장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다양한 접속 속도별 및 개인, 소호(SOHO),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출시하고 PC제조업체와 대량수요가 발생하는 증권사와 공동 마케팅을 펴 고객을 확보키로 했다.

작년 4월부터 ADSL 서비스에 주력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로 이미지를 굳힌 하나로통신의 경우 2월 한달동안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돌입해 이 기간중 가입하는 신규 고객에게 인터넷 전화와 쇼핑,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2월중 가입하는 고객에게 인터넷 무료전화(다이얼패드)에 필요한 헤드셋과 삼성물산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 1만원권을 증정하고 있다.

또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해 인터넷 시계와 온라인 컨텐츠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홈페이지(www.hanaro.com)를 통해 가입하는 온라인 가입자에게는 유료 영화컨텐츠나 만화 1개월 무료이용권을 추가로 제공하고 가입비에서 5천원 할인해 주기로 했다.

CATVA망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루넷도 2월 한달동안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돌입, 설치비(4만원)를 완전 면제해주고 랜카드를 무료로 증정하는 한편 2년 약정시 매월 최고 1만원씩 내는 케이블 모뎀 임대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두루넷은 또 개인홈페이지 공간을 50Mbps까지, 전자우편은 20Mbps까지 각각 제공하고 두루넷이 제공하는 전자우편 광고를 받을 경우 월 이용료를 3만8천원에서 3만4천원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드림라인 역시 이달부터 신규가입자에 한해서는 설치비(4만원)와 1개월 사용료를 면제해주는 판촉행사를 당분간 벌일 방침이다.

드림라인은 한 이용자가 10명을 추천할 경우 1년간 무료사용권을 제공하고 새학기를 맞아 추가로 판촉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현재 국내 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71만7천명이며 올 연말께에는 가입자수가 최소 200만명에서 최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확보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일부 증권회사에서 신규 고객들에게 초고속 인터넷 설치비를 대신 납부해주는 등 공동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고 후발업체인 데이콤과 온세통신등도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국내 초고속 인터넷시장은 더욱 넓혀지고 요금을 더욱 저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통부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품질평가를 실시할 방침이어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가입자 확보와 품질제고 쪽으로 급속히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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