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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새 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 (9) - 장성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이버중앙에서는 각팀별로 새 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들을 뽑아 시리즈로 엮는다. 이번에는 아홉번째로 해태 타이거스의 장성호를 소개한다.

그리고 네티즌들의 참여를 위해 네티즌들이 야구게시판에 '새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를 추천하면 그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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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안타를 향해 쏴라’. ‘아기호랑이’ 장성호가 해태 타이거스의 대표타자로 떠오르면서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점령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선동열, 이종범이 떠나고 이강철, 이대진 등 주력투수가 부상당한 해태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야구명가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랑이굴에 희망의 빛이 스며들고 있다. 고졸5년차 장성호가 이종범이 빠져 허전한 1번 타자의 공백을 말끔히 메우며 공격전반을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장성호는 96년 충암고를 졸업한 후 해태에 계약금 1억원을 받으며 2차 1번으로 입단하였다. 고교시절 중견수를 맡았던 장은 이순철, 김창희가 버티고 있는 중견수자리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1루수를 맡았다.

96, 97년 2년 동안 2할대(각각 0.206, 0.268)의 타율을 보이던 장은 97년 말 김성한코치로부터 타격 폼을 대폭 수정 받은 후 98년 3할1푼2리의 타율을 기록, 3할대 타자로 변신하였으며 이 성적은 팀 내 1위, 전체 5위의 호성적이기도 하다.

99년은 장성호가 스타로서 발돋움했던 해였다. 시즌 내내 팀의 공격첨병으로 거듭나면서 타율 3할4푼2리(팀 내 1위, 전체 3위), 최다안타 166개(팀 내 1위, 전체 5위), 득점 110점(팀 내 1위, 전체 4위)을 기록해 선동열, 이종범, 이강철, 이대진 등 ‘이’가 없었던 99시즌의 해태에 단단한 ‘잇몸’으로 탄생하였다.

2년 간 장성호의 성적은 8개구단 타자들의 2년 간의 타율 합계에서 전체 3위에 랭크 될 정도의 호성적이었다. 99년 그가 쳐낸 24개의 홈런은 8개구단 톱타자 중 최다이기도하다.

하지만 공격부문에서 호성적을 거둔 장성호는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약점을 보여왔다. 98년까지 1루수를 맡으며 비교적 안정된 수비를 보였던 장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99시즌에 처음으로 좌익수를 맡았지만 불안한 포구동작과 송구미스로 애를 먹었었다. 또한 톱타자 치고는 발이 느려 도루수도 5개에 불과했고 주루플레이도 능숙치 못해 아쉬운 면을 남겼었다.

하지만 장성호는 전지훈련장인 중국 광저우에서 이 부문에 역점을 두며 새 천년에는 ‘반쪽선수’가 아닌 전부문에서 능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구단과 연봉협상에서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는(장성호 요구액 9천만원, 구단 제시액 7,300만원) 장성호의 연봉이 얼마가 되느냐 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명가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중국 광저우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장성호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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