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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비뇨기과 ‘홀렙 수술법’, 전립선비대증 검사에서 수술까지 하루면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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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축구 매니어인 오종찬(가명·58)씨는 최근 소변 줄기가 평소와 다르게 가늘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소변을 볼 때 통증도 있었다. 잠을 자다가 뭔가 신호가 온 것 같아 두 번 이상 깬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병원에선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내렸다. 퍼펙트비뇨기과 문기혁 원장은 “오씨는 전립선비대증의 전형적인 증상을 앓고 있다”며 “이는 50대 후반부터 대부분의 남성이 겪는 노인성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홀렙(HoLEP) 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그대로 분리해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률이 매우 낮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비대

전립선은 호두와 비슷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작은 샘이다.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생식기관의 일부로 정자가 매끄럽게 활동하도록 하는 정액을 만들어 낸다. 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사춘기가 되면 완성된 모양을 갖춘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에 굳은살처럼 커지기 시작한다. 이 전립선이 소변이 나가는 요도를 조여 소변 배출을 어렵게 하는 질환이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하면 방광에 소변이 남아 방광 근육을 두껍게 만든다. 그 결과 소변을 지리는 과민성 방광 증상이 나타난다. 요도가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 방광에서 다시 신장으로 넘어가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립선 조직을 절제해 치료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원칙은 ‘조직 절제’다. 요도를 압박하는 조직을 없애는 것이다. 문 원장은 “전립선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거나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도 있지만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수술이 만족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은 요도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비대해진 전립선을 잘라내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다. 내시경에 부착된 전기 칼로 안쪽부터 조직을 제거한다. 하지만 칼날을 정교하게 다루기 힘들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100% 잘라내기 힘들다. 도려내는 과정에서 출혈도 많아 피를 빼내기 위한 요도관도 삽입해야 한다. 3~5일 입원은 필수. 이런 위험을 줄이려고 전립선 조직을 너무 적게 도려내면 전립선비대증이 재발할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한 조직을 태우는 ‘전립선 기화술’도 있다. 이 방법은 출혈이 적다. 하지만 충분히 조직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은 경요도절제술과 같다. 완벽하게 제거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괄약근에 상처를 입히면 소변이 새는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다.

귤껍질 까듯 조직 분리하는 수술 각광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방법이 ‘홀렙(HoLEP) 수술’이다. 기존 방법과 달리 전립선을 둘러싸고 있는 막의 안쪽에서 조직을 통째로 드러낸다. 이 수술법은 조직의 침투 깊이가 0.4㎜에 불과해 수술 후 출혈 위험이 거의 없다. 전립선비대증은 초기 증상이 전립선암과 구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홀렙 수술을 이용하면 전립선암인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조직검사까지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평균 50분 정도인 것도 큰 장점이다. 회복기간이 짧아 수술 다음날 업무복귀가 가능하다. 문 원장은 “200g 이하의 전립선비대증이라면 당일 검사와 수술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08년 7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홀렙수술은 보험적용 대상이므로 특진비가 있는 대학병원에서는 150~200만원, 의원에선 85만원 내외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방법이 까다로워 홀렙수술을 하는 곳은 서울대병원·부산대병원·퍼펙트비뇨기과 등 11개 병원에 불과하다. 퍼펙트비뇨기과는 최근 홀렙수술 600례를 돌파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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