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아버지의 애끊는 부정…6년 전 아프간서 아들 잃은 솔로몬 서씨

미주중앙

입력

USA투데이 1면을 장식한 솔로몬 서씨 이야기.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를 앞두고 한인 아버지의 부정(父情)을 USA투데이가 특집으로 소개했다.

USA투데이는 27일자 1~2면에 걸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아들을 그리워하는 솔로몬 서(72)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된 서씨의 아들 제임스는 28세의 젊은 나이에 아버지와 누나를 남겨놓고 떠났다. 2005년 아들을 잃은 뒤 서씨는 아들의 동상이 있는 이 곳을 매일같이 방문해 성경을 읽는다. 딸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 베니시아에 살고 있는 서씨는 “이러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제임스는 얼마 전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 소속 병사였다. 1962년 부대가 창설된 이래 단일 작전으로는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작전에 그가 있었다. 작전 목표는 탈레반에게 기습 공격을 당한 정찰대원 4명을 구하는 것. 힌두 쿠시 산맥에 갇혀 있는 대원들을 구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출동한 8명의 병사 가운데 한 명이 제임스였다. 헬리콥터는 로켓 수류탄에 맞아 골짜기에 추락했고 병사들은 전원 사망했다.

임무를 수행하기 전 날, 제임스는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했다.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고, 임무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사고 다음날,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접한 서씨는 아들에게 아무 일이 없을 거라 확신했다. 해군에서 직접 전사통지서를 가져오기 전까지는.

“집 앞에서 하얀 해군 제복을 보는 순간, 무릎이 떨렸습니다. 아들이 작전을 떠나기 전에 항상 어떤 정보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하던 게 생각났어요. 난 네이비 실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뭘 하는지도 몰랐죠. 매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들이 더 보고 싶어져요.”

제임스가 그립기는 누나 클라우디아 서씨도 마찬가지. 그러나 그는 동생을 그리워하는 아버지를 보는 게 더 힘들다고 말한다.

“가끔은 아버지가 몸만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제임스 생각을 하고 계시구나’라고 생각하죠.”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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