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일자리도 SNS 통해서 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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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정장환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새로운 구직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비즈니스 SNS’로 불리는 인맥 관리 사이트가 고급 전문직 인력 시장에서 점차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SNS인 ‘링크드인’이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국내에서도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형 비즈니스SNS ‘링크나우’의 정장환 대표는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링크나우가 2007년 처음 시작한 지 4년 만에 회원수 15만 명을 돌파했다”며 “보통의 SNS에 비하면 많은 회원수는 아니지만 채용의 관점에서 보면 질적으로 월등하다”고 말했다. 현재 링크나우에는 기업체 인사담당자 1600여 명과 헤드헌터 7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또 회원 직업도 직장인(66%), 기업주(11%), 컨설턴트(9%) 등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특히 경력직 채용이 활발한데 회사가 자체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한 달에 30건 이상의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가령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안영훈씨는 링크나우를 통해 국내의 한 IT 업체에서 구글코리아로 이직할 수 있었다. 링크나우에 가입된 헤드헌터가 안씨의 이력서를 보고 구글코리아에 추천한 것이 주효했다.

오라클의 채용 담당 이정미 부장은 링크나우를 통해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 SNS에는 고급 전문직 종사자가 많아 직원 채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NHN의 경우도 10명이 넘는 인사담당자가 링크나우에서 활동 중이다.

 링크나우는 사용자가 전문분야, 직책, 경력, 학력 등 프로필을 작성하면 인사담당자가 검색 기능을 이용해 인재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분야별 혹은 직장별로 인맥을 구축해 정보를 교류하고 채용 시에는 추천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으로도 인맥 위치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링크나우가 기업과 개인 모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꾸준히 기능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진 기자

◆링크나우=국내 최대의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고급 전문직 인력 사이에서 인맥 쌓기 용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회원 수 15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66%가 직장인이다. 고급 인력 시장의 중요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했으며, 구직자와 고용주 사이에 직접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투자유치, 마케팅 활동 등 링크나우를 활용한 비즈니스 성공사례도 늘고 있다. 비즈니스 SNS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링크드인’은 지난해 11월 회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매초마다 가입자가 1명씩 늘고 있다. 링크드인은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자마자 공모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주식이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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