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자전거가 만나면 아름다운 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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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11 하이서울 자전거대행진에 참여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한나라당 의원.

“‘한강’하고 ‘자전거’가 만나면 뭐가 되는 줄 알아요. 바로 ‘천국’이 됩니다.”

 29일 열린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에서 자신의 성과 발음이 같은 참가번호 ‘5’를 달고 코스를 완주한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한참 동안 한강의 자전거 길을 예찬했다. “올해 초에 한강 길에 사계절 꽃을 심고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도 해 놨습니다. 특히 한강 다리 위 자전거 길에서 보는 낙조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서울시의 자전거 정책은 오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 내 자전거 전담부서가 생겼고 88㎞ 길이의 자전거 길이 생겼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자전거 이용 환승보상제(자전거를 주차하고 지하철을 탈 때 200~300원을 보상)도 오 시장의 의지에 따라 나온 것이다. “이젠 정말 자전거 타야 합니다. 건강 좋아지고 매연도 안 나고 연료도 아낄 수 있어요. 교통난·주차난도 해소되니 1석5조 아닙니까.” 오 시장은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자전거의 묘미를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자전거 경력은 올해로 13년째다. 16대 국회의원(2000~2004년) 시절엔 강남구 대치동 집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산악용 자전거(MTB)를 타고 출퇴근했다.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할 수 있었던 것도 자전거로 다진 체력 덕분이었다. “평소 속도로 달렸으면 이 정도 거리(21㎞)는 30분도 안 걸렸을 거예요. 대열을 맞춰 오느라 그게 더 힘들었죠.”

오 시장은 완주를 마친 후 월드컵공원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5000여 명의 참가자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구간이 짧아서) 오늘 많이 아쉬웠죠. 다음번엔 한강 길에서 즐겁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 시장은 다음 일정을 위해 행사장을 바로 떠나려 했지만 함께 사진을 찍자는 시민들의 요청에 응하느라 20여 분간 따로 시간을 내야 했다.

양원보 기자

교통 통제에 협조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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