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입학사정 - 아주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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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충실과 꾸준한 진로계발활동 심사

 지난해 아주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학부(전공) 기초학업 역량을 갖췄다는 점이다. 지원한 전공에 대한 학업과 진로탐색에 도움이 될 교·내외활동과 교과·비교과 활동을 골고루 갖춘 학생들이 선발됐다. 또 다른 특징은 학교생활기록부와 활동경력보고서의 비교과 활동이 전공적합성과 발전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교·내외 수상실적 같은 활동결과만큼 활동과정이 중요하게 평가됐다. 특별활동·독서활동 등 비교과에서 진로계발과정을 일관되게 보여준 학생들을 뽑았다.

 올해는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수험생의 준비 부담을 줄이고 전형을 간소화했다. 수시 1차에서는 ‘아주ACE전형’ ‘커리어로드맵전형’을 실시한다. 아주ACE는 기존 러프다이아몬드와 아주리더십이 통합된 전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만 심사해 모두 142명을 선발한다. 활동보고서 없이 선발한다는 것은 입학사정관전형 대비 과도한 스펙 쌓기 부담과 사교육 유발요소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면접평가는 개인면접(전공적합성 포함)과 발표면접을 시행한다.

 커리어로드맵은 학부와 전공단위로 선발(인문학부는 미선발)한다. 아주ACE와는 달리 한 분야에 대한 진로를 명확히 설정하고 꾸준히 활동한 학생을 모두 46명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활동경력보고서, 교사추천서를 심사한다. 면접평가는 개인(전공적합성 포함)면접, 발표면접, 집단면접을 시행한다.

면접은 서류 진실성, 전공 적합성 평가

 아주대 입학사정관전형 지원자는 자신의 교과·비교과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꼭 명심해야 할 준칙이 있다. 첫째, 개인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다. 그 환경에서 경험하는사건엔 좋고 나쁨이 없다. 처한 상황 속에서 교과와 비교과 활동에서 얼마나 본인의 진로를 탐색·계발하기 위해 노력했는지가 중요하게 평가된다.

 두 번째, 진로는 일관적일 수 없다. 고교시절 과정에서 진로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나라 고교생들 대부분은 꿈이 자주 변한다. 다만, 본인이 가졌던 꿈(진로)의 동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그런 진로를 탐색·계발하고자 노력했는지의 과정을 겪고, 그 흔적을 자기소개서에 담아내야 한다. 진로 변화로 치열하게 고민했던 학생은, 학업성적만 좋은 학생보다 미래에 더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아주대의 시각이다.

 세 번째는 다양한 변화를 겪고 나서 이를 정리해야 한다. 그 과정이 자신을 설명하는 훌륭한 자기소개서가 된다. 어떤 동기로 인해 어떤경험을 하게 됐으며, 그 때문에 무엇을 느끼게됐고, 그래서 아주대의 어떤 학과에서 공부할 준비가 됐다고 쓰는 것이다. 단, 자신이 진심으로 경험한 사건을 써야 한다. 이것이 정석이다. 글이 좀 투박해도 진심으로 경험하고 느낀 일이라면 사정관에게 진심으로 통하기 마련이다.

 마지막은 서류 평가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이 면접평가라는 것이다. 나는 누구며 어떤 동기로 어떤 경험을 했고,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에 따라 아주대에서 어떤 공부를 할준비가 됐다고 누구 앞에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면접 준비는 끝난 것이다.

 서류에 쓴 내용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 가지 조언한다면 자신이 공부하려는 분야에 대한 책을 적어도 3~4권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면접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는 서류의 진실성, 전공과의 적합성이기 때문이다.

<박상희 아주대 입학사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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