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상위권 학생 대학입시 전략 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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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대학별로 평균 30% 가량을 학생부 중심으로 뽑는다. 올해 고려대·서강대·연세대 등 상위권대학의 논술 일반선발에선 학생부 반영비율이 50~60%까지 증가했다. 대외수상실적이 중요한 특기자 전형에서도 2·3단계 전형과정에서 학생부를 20~40%까지 반영한다. 이처럼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이 복잡·다양해졌다. 교과성적 평균 2등급 이내 상위권 학생들은 학생부 등급수준과 그 외 자신만의 강점을 조합해 전략적인 지원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학생부 1등급 초반, 학생부 중심 전형을 적극 공략

 학생부 반영비율이 100%에 가깝고 비교과실적까지 반영하는 전형을 공략해보자.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연세대 진리자유전형이 대표적이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서울대·고려대는 서류(교과·비교과·자기소개서·추천서)와 면접점수를 일괄 합산해 선발한다”며 “교과·비교과 모두 우수한 실적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세대는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3단계 과정에서 서류와 면접점수를 활용한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상위권 대학의 교과성적 100% 전형은 내신등급이 최소 1.5등급 이내는 돼야 통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생부중심전형도 눈여겨볼만 하다. 수시 1차의 서강대 학교생활 우수자, 이화여대 지역우수인재, 중앙대 학업우수자 유형1 전형이 그런 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지원대학의 구체적인 교과성적반영방법을 확인하고 유·불리를 정확히 따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학년별 반영비율, 교과별 가중치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이사는 “학생부 중심 전형은 대개 합격선이 공개돼 있다”며 “인터넷 모의지원 등의 방법으로 대학별 계산에 따른 변환점수를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학생부 1등급 중·후반, 비교과 실적 따져보고 지원방향 결정

 비교과 실적이 우수하다면 비교과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학생부 중심 전형 또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적합하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1등급 중반 대의 내신 우수자들이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며 “비교과실적이 뛰어나다면 도전해볼 만 하다”고 추천했다.

 비교과 실적 반영이 높은 대표적인 전형은 수시 1차의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 이화여대 지역우수인재, 한양대 학업우수자 등이 있다. 수학·과학 교과목 성적이 우수하고 관련 대회수상실적이 있다면 수학·과학우수자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대외수상기록이 뛰어 나다면 고려대 특별전형(과학), 중앙대 과학인재, 연세대 과학인재트랙 전형이 적당하다.

 교과·비교과실적이 골고루 갖춰졌다면 이화여대 이화글로벌리더, 한양대 브레인한양 전형 등 교과+비교과 일괄합산 전형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교과성적외에 뚜렷한 장점이 없는 학생은 눈높이를 낮춰 안정지원도 고려해봐야 한다.

 김희동 실장은 “올해 수시모집 미등록인원 추가모집이 이뤄지면 일부 학과에서 내신 합격선이 소폭 내려갈 수 있지만, 이 가능성만을 믿고 위험한 지원을 해선 안된다”고 신중을 기했다. 미등록 충원이 시작되면 기존에 미등록 결원 때문에 정시모집으로 이월됐던 선발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학생부 2등급, 정시까지 고려하고 논술중심 전형에 도전

 비교과 실적이 좋아도 상위권 대학 학생부 중심 전형에선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공인외국어 성적이 뛰어나거나 임원활동 경력이 풍부하다면 외국어 특기자전형, 리더십 전형 등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평소 논술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면 상위권 대학의 논술중심전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비교과실적까지 풍부하다면 교과·비교과·논술을 모두 반영하는 고려대·서강대·연세대 일반전형과 한양대 일반우수자 전형이 유리하다. 비교과 실적이 없는 학생은 경희대 일반전형, 서울시립대 전국고교우수인재, 한국외대 일반전형 등 교과+논술 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단, 수능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서강대 수시2차 일반전형 우선선발, 중앙대 공공인재·글로벌금융학과 등 특성화학과 우선선발, 연세대·고려대 일반전형 우선선발 등 상위권 논술전형에서 평균 2~3개영역 1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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