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연안서도 패류독소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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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영덕군 영해면 연안에 서식하는 자연산 '진주담치'(홍합)에서 처음으로 마비성 패류 독소가 검출됐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영덕해양수산사무소는 지난 10일 대진리 앞바다에서 채취한 진주담치에서 122㎍/100g(허용기준 80㎍/100g)의 마비성 독소가 검출돼 채취를 중단토록 했다고 밝혔다. 함께 채취한 굴의 독소 함유량은 허용 기준을 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비성 패류 독소를 섭취하면 30분쯤 지나 입술.혀.안면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전신마비와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포항해양수산청은 밝혔다.

마비성 패류 독소는 수온이 섭씨 7~15도에서 주로 발생하며 18도를 넘으면 자연 소멸한다.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는 패류가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하면서 생긴다"고 말하고 "끓여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는 만큼 패류 독소가 자연 소멸할 때까지 진주담치를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해양수산청은 수온이 18도 이상 상승하는 다음달 중 패류 독소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 식용 진주담치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부산.경남 지역 양식장에는 3월부터 패류 독소가 나타나 수산 당국이 주2회 검사를 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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