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매장 확장·대형화 '포에버21' 역발상 공격경영"…LA 타임스 집중 보도

미주중앙

입력

"'포에버 21'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불경기로 많은 대형 의류 체인들이 매장을 접거나 규모를 줄이는 상황에서 한인 대형 의류체인인 '포에버 21'은 반대로 확장 및 대형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포에버 21'은 지난 21일 LA 베벌리센터 매장을 기존 보다 두 배 이상 넓히고 그랜드 오프닝을 했다. 3개 층을 하나로 통합한 매장 크기는 4만5000스퀘어피트로 베벌리센터 내에서도 블루밍데일 메이시 메이시 남성매장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포에버 21'은 지난해 로스세리토스센터의 파산한 머빈스를 인수해 8만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을 열었고 뉴욕의 타임스퀘어에도 9만1000스퀘어피트의 매장을 열어 화제가 됐다. 또 새롭게 오픈한 라스베이거스 매장은 무려 12만7000스퀘어피트이며 지난 달 프레즈노에 오픈한 매장은 15만스퀘어피트에 달한다. 또한 연내에 70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LA 자바시장의 하일랜드 파크 지역에 첫 매장을 열었던 '포에버 21'은 이제 전세계 8개국에 481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직원 3만3000명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중 가주에는 100개의 매장이 있다.

신문은 이런 공격적인 경영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큰 게 반드시 좋은 것 만은 아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지만 '포에버21'측은 큰 매장이 신규 고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는 판단하에 확장 및 대형화 전략을 이어갈 태세"라고 전했다. '포에버 21'은 2009년 매출규모 23억 달러에서 조만간 3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신문은 "'포에버 21'의 이런 엄청난 성장엔 그늘도 있다"며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장도원 회장과 상품기획을 총괄하는 부인 장진숙씨 그리고 몇 년 전부터 두 딸(린다(29).에스더(24))까지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해 여전히 가족경영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포에버 21'이 책임진 것은 없었지만 지난 수 년간 수 십 건의 디자인 카피 소송을 당했고 값싼 수입품과의 가격경쟁에 맞서다 보니 제품의 질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다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최대한 법을 지키며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했고 여기서 멈추거나 뒤를 돌아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장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저가 패스트 패션 위주인 '포에버 21'의 경쟁 업체는 유럽의 자라나 H&M 웨스트 실 샬롯 러스 등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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