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슈퍼보울 챔피언 램스 감독 딕 버메일 은퇴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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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팀인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끈 딕 버메일(63)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버메일 감독은 가족과 상의한 끝에 명예로운 은퇴를 결심하고 1일 기자회견에서 공식 은퇴 의사를 밝혔다. 버메일 감독은 "챔피언으로서 은퇴를 하는 느낌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지금이 내가 떠나야할 때라고 느꼈다"고 은퇴 소감을 피력했다.

81년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수퍼보울에 진출시켰지만 오클랜드 레이더스에 27-10으로 패했고 2년후 풋볼 필드를 떠났던 버메일은 수퍼보울 챔피언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3년전 램스의 감독으로 컴백해 결국 꿈을 이루게 됐다.

80년대 초반 독재자와 같았던 버메일 감독은 60대의 할아버지가 되자 다른 모습이었고 그것이 램스를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끄는데 원동력이 됐다.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엄격했던 그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코칭 스텝을 믿었고 각 파트를
맡았던 코치들이 자신들만의 지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했다. 더 이상 공격부터 수비까지 모든 것을 다 간섭했던 80년대의 버메일이 아니었다.

'호랑이 감독'에서 항상 조용하며 온화한 미소를 짓는 '이웃 할아버지'가 됐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승리에 대해서만은 열정적이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이 오늘날의 램스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버메일의 후임으로는 램스를 리그 최고의 공격팀으로 이끈 공격코디네이터 마이크 마츠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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