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협회, 제일제당 제품 불매운동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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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의 제과점업 확장에 반발해온 제과협회가 제일제당 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하기로 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제과협회(회장 권상범)는 2일 "서울시지회는 이미 제일제당 제품 불매운동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며 "앞으로 시민단체와 중소상공인 등과 연대, 전국적인 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과협회는 지난달 28일 제일제당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상태다.

이에 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 `뚜레주르' TV광고를 중단한데 이어 인터넷 홈페이지 내 제과점 가맹점 개설안내를 자진 삭제키로 하는 대신 제과협회에는 호소문 배포 등을 중단해주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제과협회는 "책임소재가 분명히 적시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무성의한 태도"라며 "제일제당이 제과소매점에서 완전 철수할 때까지 호소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제일제당이 제과소매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당초 약속을 어기고 인력 스카웃, 소매점 확장 등 부당 행동을 계속 하고 있다"며 "재벌기업의 제과점 진출은 영세제과인들의 생존을 짓밟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제일제당은 이에 대해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제과점시장이 생계형 시장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시장잠식에 위기를 느끼는 일부 선발 프랜차이즈 업계의 횡포"라고 반박했다.[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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