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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톰 레이먼 '제2 전성기'

중앙일보

입력

3m와 1.5m 퍼팅의 차이. 상식적으론 1.5m 퍼팅이 짧은 만큼 더 쉽다. 그러나 심리적 부담을 감안하면 거꾸로 몇배나 더 어렵다.

3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골프장(파71)에서 끝난 미PGA피닉스오픈골프대회도 결국 거리가 아닌 부담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톰 레이먼(40.미국)은 18번홀에서 약 3m 파퍼팅을 성공시켜 합계 14언더파 2백70타, 1타차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마지막 한 조가 남아 있어 우승을 장담키 어려웠다.

레이먼과 연장전을 치를 기회를 잡은 선수는 호주 출신 로버트 앨런비. 18번홀에서 1.5m 파퍼팅을 남겨놓고 있었다. 넣으면 연장전, 실패하면 공동 2위. 그러나 미국투어 우승 경력이 없는 앨런비의 퍼팅은 어이없게도 홀을 오른쪽으로 핥고 돌아나오고 말았다.

앨런비는 고개를 떨구었고 그린 뒤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던 레이먼은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레이먼은 57만6천달러의 거금을 챙겼고 앨런비는 28만1천6백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레이먼은 이달 초 비공식 대회인 윌리엄스 월드챌린지골프대회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려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공식 대회 우승은 1996년 투어챔피언십 이후 3년여 만이다.

레이먼은 96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투어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1백78만달러의 상금을 획득,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82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해를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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