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백호가 나타났다” 신고에 무장경찰 출동했더니…그것 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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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데일리메일)

영국 골프장에 백호(白虎)가 나타났다?

21일 영국 햄프셔의 한 골프장에 비상벨이 울렸다. 한 여성이 “필드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신고한 것이다. 화들짝 놀란 골프장측은 "동물원을 탈출한 백호가 골프장을 휘젓고 있으니 실내로 모두 대피하라"는 긴급안내방송을 하며 골퍼들을 철수시켰다.

곧이어 햄프셔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골프장 옆 크리켓 구장의 모든 경기도 중단시켰다. 이어 열영상탐지 카메라를 탑재한 헬기를 동원해 골프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동물의 열이 감지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때였다. 골프장 간이휴게소 구석에 앉아있는 백호 한마리가 눈에 띄었다. 경찰은 헬기에서 내려 동물진정제를 쏘려 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열영상탐지 카메라에 변화가 없었던데다 백호도 움직임이 전혀 없었던 것.

경찰이 조심스레 다가갔다. 장난감 인형이었다. 스티브 웨이크포드 경감은 “현장에 진짜 호랑이가 있다고 확신에 찬 사람의 신고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 여성이 백호 인형을 보고 “호랑이다”라며 소리를 지르자 이를 본 한 남성이 경찰과 골프장측에 신고한 것이다. 이 인형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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