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여성공무원 관리직 2명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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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공무원 승진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애 아산시의원(민주당·비례·사진)은 최근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공공부문에 대한 정책결정을 할 때 여성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여성공무원 채용을 확대해야 하고 여성공무원 보직과 승진에 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밝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 5급 이상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중앙정부가 10.5%, 지방자치단체가 8.1%로 2008년 보다 각각 0.8% 포인트, 0.5% 포인트 증가했다. 또 광역 또는 기초의회 비례의원 여성할당도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여성의원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아산시의 경우도 전체 공무원 1087명 중 여성공무원이 337명(31%)으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5급 이상 여성 관리직은 2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여성 공무원의 0.59%에 불과한 수치다. 지방자치단체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6급 팀장 역시 전체 226명 중 여성은 61명(23.28%)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아산시가 민간차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운영 중인 각종 위원회 여성참여 비율도 마찬가지다. 77개 위원회 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1.2% 미만으로 이마저도 여성위원장은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채용이나 인사위원회 여성 참여 확대· 의무화▶여성 고위직 승진을 위한 승진목표제 또는 할당제를 적극 실현하는 한편 ▶인사팀장에 여성을 배치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여성 관리직들이 대부분 여성·가족·복지·보건·육아출산 등 특정분야에 업무에 국한 돼 있어 보직의 다양화 역시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 여성 공무원은 “공직사회에 여성 비율이 높아져 평소에는 차별을 느끼지 못하지만 승진시기가 되면 승진서열자의 성별에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5급 이상 상위 직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확대될 수 있도록 보직할당제와 승진할당제 등의 도입이 시급하다. 최소한 여성 공무원 비율만큼이라도 관리직에 여성들이 발탁돼야 균형적인 인사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아산시의 경우 하위직은 여성 공무원이 많지만 7급 이상은 남성이 훨씬 많은 편이다. 장기적으로는 여성공무원 사기진작 차원에서라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역차별이라는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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