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법, 스마트폰에 숨어있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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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초·중·고 영어교육이 실용영어 위주로 바뀐다. 내년에 수능 대체 여부가 결정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도입을 앞두고 영어 내신평가 방식도 말하기·쓰기 중심으로 개편된다. 영어능력시험이 수능을 대체할 경우 적용 시기는 현재 중2가 치르는 2016학년도 대입부터다. 공식 암기나 문제풀이 위주였던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쪽으로 전환된다. 수학시험 때 전자계산기 사용을 허용하려던 방안은 유보됐다. 계산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와 계산기 지급 주체 논란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의 ‘공교육 강화 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영어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영어능력시험과 연계해 학교 영어 교육이 실용영어 위주로 바뀌면 수험생들의 입시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교과부 오석환 영어교육정책과장은 “이달 중 문제 유형을 공개해 교사·학생·학부모가 어떤 시험인지 알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교사들이 평소에 학생의 말하기·쓰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소트프웨어를 보급 중”이라고 말했다. EBSe(영어교육방송)를 활용한 교재와 방송이 제작돼 올 2학기부터 모든 학교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사용된다.

 수학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등 IT기기 소프트웨어의 기반이 된 이진법을 누가, 언제, 어떤 용도로 만들었으며 미래에 어떻게 쓰일지 등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학 교과서도 역사적 배경이나 사례가 담긴 형태로 개편한다. 단순 암기 내용 등을 없애 전체 수학 학습량을 20%가량 줄인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민간기관에 참여 문호를 대폭 개방한다. 대학 등이 참여하는 방과후 학교 운영 사회적 기업을 2013년까지 50개 육성하고, 공신력 있는 언론기관이 운영기관으로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학교운영위에 방과후학교소위를 설치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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