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 규제 더 강화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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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부가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20%씩 줄이기로 했다. 선물환 규제가 더 강화되는 셈이다. 원화 용도의 국내 외화표시채권(김치본드)에 대한 규제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19일 제13차 외환시장안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6월부터 외은지점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가 현행 250%에서 200%로, 국내은행 한도는 50%에서 40%로 20%씩 축소된다.

다만, 한도초과 은행의 부담을 감안해 축소된 비율만큼은 1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후명 재정부 외환제도과장은 “역외선물환시장(NDF)의 매입 증가로 이들 은행의 선물환 매입초과 포지션은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은행부문의 단기 외화차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70원 오른 108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치는 정부가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현행보다 20% 축소할 것이라는 규제 리스크(위험)가 부각되면서 개장 전엔 하락 분위기가 고조됐으나, 개장과 함께 역외 투자자가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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